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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직 두 사람
작가 : 김영하
평점 : 4.5
오직 두 사람은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이다. 17년 5월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이 최근 영화로 개봉되면서 김영하 작가의 몸값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리고 알쓸신잡까지 더하여 인지도가 최정상인 요즘 이 책의 출간은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책에 실린 소설은 총 7편이다. 김영하 특유의 간결한 문체가 그대로 담겨 있고 문체는 단편소설의 짧은 호흡과 조화를 이루어 무겁고 어려운 책을 싫어하는 독자에게 읽기 좋은 책 인 것 같다. 이 점은 김영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필자는 이 책이 소설글쓰기 강의를 들을 때 수업내용으로 진행되어 반강제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내용은 크게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다루지만 하나하나 소설들의 특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존재만으로도 서로 의미가 되어주는 관계”
그 중 책 제목으로도 쓰여진 오직 두 사람이라는 단편작품이 가장 와 닿았다. 도입부분에 한 기사의 내용에서 서로의 존재 가치를 위해서 없어서 안될 관계에 대해서 그려낸다. 어떤 특정 민족에서만 사용되는 언어가 있다. 유일하게 그 민족에서만 이 언어를 쓰는데 우연한 사고로 그 민족의 사람들이 모두 죽게 된다. 단 둘을 제외하고. 그들은 각자 살기 위해 문명 세계로 나온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고 현대의 삶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서로를 그리워 한다. 과거의 추억을 더듬기 위해 동창회처럼 그들은 만나기로 한다. 세상에 사용자가 둘 뿐인 그 언어로 서로 대화를 한다. 그때의 감정을 상상해 보게 된다. 혹시라도 상대방이 병들어 죽기라도 한다면 내 신체의 일부가 뜯겨져 나가는 기분이 아닐까. 서로의 특별하고도 끈끈한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다음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리고 뒤이어 아버지와 딸 이야기가 나온다. 그 둘의 관계는 세상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특별하다. 아빠의 직업은 교수로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서도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여 탄탄한 몸을 갖고 있다. 딸은 그런 아빠를 존경하고 잘 따랐다. 서로의 관계는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 이상하리만치 가까웠다. 둘이서 여행을 가고 데이트도 하면서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서로를 아끼며 지내왔다. 인생의 대부분을 아빠와 보냈다.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 노쇠한 아빠는 죽음을 앞두게 되고 그런 아빠를 보며 딸은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태어나서 죽음까지 혼자 걸어가는 존재이다. 가족, 연인들도 그 고독함은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특별한 관계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존재가 상대를 존재하게 하고 상대의 존재가 나를 존재하게 하는 관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짐작하는 것도 어려운 새로운 영역의 형태처럼 느껴진다.
단편소설은 그 책에 실린 소설 중에 2편 이상만 재미있어도 성공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7편 중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이 공감 가며 재밌게 와 닿았고 나머지 글들은 그저 그랬던 거 같다. 좋은 소설이라고 느끼는 감정은 각자 다를 것이다. 내 기준으로는 위의 3편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다른 단편 소설들도 읽어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오직 두 사람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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