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서평

어떻게 살 것인가 - 감상문

만성피로증후군 2017. 11. 28. 22:35

제목 : 어떻게 살것인가?

작가 : 유시민

평점 : 3.0

 

유시민 작가는 지난 30년간 총 72권의 책을 출간했다. 87년도에 책을 처음 냈으니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작가로 살아왔다. 그만큼 내공이 깊다. 정치인으로서 방송인으로서 작가로서 종횡무진하며 지내왔지만 그 중의 꽃은 글쟁이가 아닌가 싶다. 그는 평생을 읽고 쓰며 살았다. 앞으로도 남은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그의 삶이 부럽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하며 유시민 작가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같이 보여주고 있다. 그가 살아온 삶과 그가 생각하는 삶에 대한 태도를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소신껏 사는 것이다.”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라 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진부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수 많은 책들이 하나 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그렇다면 돌이켜보자. 책을 읽을 때 밑줄 긋고 새겨 넣었던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문장. 잠시 가슴을 요동치게 하지만 다음 날 되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어제 하던 일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 지금 내 눈 앞에 닥친 현안을 해결 하느라 과거와 미래를 돌보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 넣는다. 작은 자극들이 모이면 큰 변화가 올 것이라 믿는다.

 

 

 

 

 

 

 

유시민 작가의 삶은 어땠을까? 그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았을까? 책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이야기 한다. 19살에 이미 현실과 타협했다. 빨리 출세하기 위해 법학과가 포함된 사회계열로 대학 진학을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눈 앞에 보이는 현실에 최선을 다해 닥치는 대로 살았다. 학회에 가입하여 정부에서 지정한 금서를 읽고 반정부 시위 운동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 불법 유인물을 퍼뜨리고 화염병을 만들었다. 독재정권과 맞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했지만 무계획적인 삶에 조금의 후회하는 듯 하다. 독재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것을 우려해 법학과로 진학하지 않고 경제학과로 진학하였다. 그때 당시 법조계로 뛰어들어서 기득권에 맞서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보인다. 그래서 크라잉넛 멤버들을 그렇게 예찬하며 그들과 같이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놀이를 직업으로 삼아 하루하루 정열적으로 살아가는 크라잉넛을 본받으라고 한다.

 

 

 죽음이라는 운명

 

모든 사람은 죽는다. 유시민 작가도 죽고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죽고 나도 죽는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이다. 인생을 계획적으로 알차게 살려면 누구나 죽는다는 삶의 유한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 가야 한다. 즉 잘 살려면 죽음을 가까이 해야 한다. 내 얘기를 잠깐 하자면 20살 때 사고로 죽을 뻔 한 적이 있다. 죽을 만큼 크게 다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죽을 것 같다라고 느꼈었다. 죽음이 눈 앞에 스치는 순간, 삶의 끝이라고 생각된 순간 내가 갖고 있던 고난과 고통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나의 열등감과 고민들은 먼지보다 작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그 무엇도 존재 할 수 없다. 부정적인 감정도 작아지지만 나의 가치도 마찬가지로 사라진다. 그래서 그 후 나는 언젠가 다시 찾아올 공포에 맞서기 위해 자아를 쌓는다. 평생을 쌓아도 벽을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지만 멈춰서는 순간 끝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만 같기에 나를 바로 세운다. 우린 모두 백 년 안에 죽는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매일 죽어간다. 평생의 숙제와도 같은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얻었다. 유시민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의 생각을 읽으면서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질문해 보게 되었다.

 

댓글